베이징올림픽 여자 장대높이 뛰기 결선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18일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브라질의 파이아나 뮤레러의 장대가 없어져 경기가 20여분 지연되는 등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망신을 당했다.'러시아의 미녀새' 이신바예바와 메달 경쟁에 나선 뮤레러는 자신의 장대가 경기장에서 사라졌음을 발견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뮤레르는 경기장에 도착해 4m50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장대가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통상 출전 선수의 장대 6~7개를 미리 경기장에 준비시킨다.뮤레러는 20분 이상 경기장 곳곳을 뒤졌지만, 결국 찾는데 실패했다.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나서 다른 선수의 장대로 경기에 나설 것을 권유했고, 뮤레러도 이를 받아들이려 했지만 손에 익은 장대 없이는 힘들다는 코치진의 반대로 출전을 미뤘다.올해 본인의 최고기록이 4m80인 뮤레러는 결선 진출자12명 가운데 이신바예바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뮤레르는 결국 4m65cm부터 도전에 나섰지만, 세 번의 시기를 모두 실패했다.SBS 육상 장재근 해설위원은 "자신의 장대가 없이 경기에 임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국제육상연맹에 제소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