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AD2 앰프 콘덴서 교체

여행, 취미 활동 2016. 9. 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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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지인으로부터 받은 AD2 초기형 앰프입니다.

TV에 연결하여 몇달동안 24시간 가동으로 혹독하게 사용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스피커에서 엄청난 60Hz험 노이즈가 나서 얼른 전원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 다시 전원을 켜봤지만, 얼마 안가 다시 붕~ 하고 큰 소리가 나서 창고에 박아뒀습니다.

그렇게 어느날 AD2 소리가 좋다고 하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에도 음색을 좋게 판단한 글이 많았습니다.

창고에 있던 AD2를 꺼내 전해 콘덴서를 종류를 파악한 후 주변 공구상가에 갔지만, 같은 용량 같은 전압의 콘덴서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여섯개 콘덴서만 교체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음색이 바뀌는 것이 두려워.. 오직 같은 전압, 같은 용량의  콘덴서로만 교체하였습니다.)

바꾼 후 전원을 켜자, 다행이 스피커에 험은 더이상 나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들어보지 않아도 고쳐진 것을 즉시확인할 수 있었는데, 1)헤드폰 단자에도 있던 험이 없어지고, 2)레벨미터의 오작동 증상이 고쳐졌습니다. (부근 콘덴서 불량 문제로 인한 것)

이렇게 한동안 쓰다가.. 좀 더 나은 음색을 만들어보고자 바로 오늘! 나머지 콘덴서들을 교체하였습니다. 동일 회사인 삼화콘덴서로 주문하려 했지만 낱개주문이 어려워 부득이 다른 회사 '니치콘' 콘덴서로 교체하였습니다.

콘덴서 교체하면서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콘덴서 크기가 엄청 작아졌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극히 작아진 콘덴서에 놀라 처음엔 다른 용량의 콘덴서인 줄 알고 한참 인터넷으로 검색했던 적도 있었죠..

 

일단.. 콘덴서 교체전에 바이어스 전압을 확인해봤습니다. (첫번째 시멘트 저항)학교에 멀티미터를 빌리기 힘들어서 강의실에 있는 오실로스코프로 측정해봤습니다. 사용법을 까먹어 이리저리 시험해보고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게 직류 맞나.. 싶을 정도로 지저분한 파형이었습니다..(오디오 노이즈가 포함되어 그런건지..??) 1번 시멘트 저항의 양단 전압은 약 5mV정도로 잡혀있는 상태.

 

두번째 시멘트 저항.

 

오실로스코프 분석 시간을 10us로 조절하니 좀 알아보기 쉽게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있는 파형이 나온다는 건 어디가 문제가 있는 거 같긴 한데..)

두번째 시멘트 저항 양단 전압은 약 5mV나옵니다.

 

두번째 시멘트 저항 양단 전압. 오실로스코프 분석 시간을 1s로 조절하니 엄청 지저분하게 쉽게 나옵니다.ㅠㅠ 분석 전압을 정밀하게 낮추니 약 5.8mV 정도 나옵니다.

 

세번째 시멘트 저항의 양단 전압 측정..

 

세번째 시멘트 저항의 양단 전압 측정.. 4.3mV정도 나옵니다. (첫번째 두번째 시멘트 저항 전압 파형보다 깨끗한듯?)

 

마지막으로 네번째 시멘트저항의 양단 전압 측정..

 

네번째 시멘트저항의 양단 전압은 3.8mV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바이어스 조정을 시작합니다. 세번째 저항 값으로 돌아와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가변저항을 아주 아주 살짝 돌려서 바이어스 미세하게 조정해봅니다.

 

7mV로 맞추면 된다고 합니다. 맞춘 후 바이어스 전압 스코프 화면..(맨 아래에 칸으로 영점을 옮겨놨습니다.)

 

강의실이자 작업실 전경..

 

이제 주문한 콘덴서를 납땜해봅시다. 학교 시설실에 있는 인두기를 빌렸습니다. 저 인두기가 40만원 정도 한답니다..  섭씨 350도 온도 체크까지 ㄷㄷ

 

교체 후 AD2 보드 사진입니다.

턴테이블입력용 포노단 제외하고 콘덴더는 전부 교체하였습니다. 포노단은 너무 부품이 몰려있고.. 더구나 점프선이 많아서 허접한 납땜 실력으로 잘못 손댔다간...

 

사진 맨 오른쪽에 있는 25v 100uF였나.. 얼마전에 교체한 콘덴서 중에 중국산 묻지마 콘덴서가 벌써 터져버렸습니다. 니치콘으로 또다시 교체. 그러고보니, 니치콘 콘덴서 크기가 중국산보다 4배 정도 큽니다.. 이래서 중국산은 ㅡㅡ;; (니치콘 너는 터지면 안 돼~)

 

전원부는 최상위 KG급으로 교체.. 이왕 교체하는 거 비싼걸로 질러보자!

 

35V 4700uF 동일용량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뒤에보이는 작은콘덴서는 앞전에 교체한 콘덴서(삼영25V 1000uF ??)

 

몇달도 안 돼 터져버린 중국산 콘덴서.

교체 후 다시 바이어스 전압을 스코프로 확인해봅니다. 그런데 전압이 많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7mV에 맞춰놓은 게 콘덴서 교체 후 12mV정도로 올라갔습니다. 다시 저항 양단 전압을 측정하여 7mV에 맞춰놓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콘덴서 교체가 확실히 전원 공급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하게 보였던 파형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미미하게 정돈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P.S 회로 사진을 보다가 좌우 회로가 다른 것을 발견.. 한쪽 채널 점퍼선 하나가 끊어져있는데 왜 이렇게 해놓은 건지 모르겠습니다.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교체 후 음색 변화: 저음이 두툼해졌습니다.

저역의 변화는.. 1)마치 콘덴서 교체 전에 라우드니스 스위치를 누른 음색. 그러나, 결코 붕붕대지 않고 깊은 저역이 살아있습니다.

2) 2채널 스피커에 우퍼 스피커가 추가되어 시원한 펀치감이 만들어지는 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역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중역은 원래도 부드러웠고 교체 후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중역 느낌은 플라시보 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의 차이 없습니다.)

 

고역은 튀지 않게 정돈된 약간 상쾌한 소리. 거칠한 소리가 부드러워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교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밖에 오른쪽 소리가 더 큰 밸런스 문제가.. 콘덴서 교체 초기에는 그대로였지만, 약 30분 정도 전원을 넣은 동안에 갑자기 오른쪽 소리가 살짝 줄어들면서 좌우 밸런스가 맞춰졌습니다. ㄷㄷ;

 

끝으로.. 전문지식이 부족해 나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봤습니다. 혹시나 AD2를 튜닝하는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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