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TV 화면조정시간

방송 장비 관련 2007. 11. 24. 14:04
반응형

추억의 화면조정시간 - 컬러바와 테스트패턴


여러분은 정규방송 시작전에 나오는 화면조정시간을 본 적이 있는가?

큰 원형에 무지개색으로 각종 기하학적 무늬를 집어넣고(정확한 용어로는 테스트패턴), 클래시컬한 음악이 나오는 - 정규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것밖에 별다른 의미가 없는, 또한 일곱색 무지개빛의 컬러바 신호를 띄워놓고 '지금은 정규방송시간이 아니오!'라고 귀청이 찢어질듯한 톤음('뚜~' 하는 음)을 띄워놓은 그런 화면으로밖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예 전의 화면조정시간이라고 하면, 가정용 TV 수상기에서 전파가 제대로 수신되는지 시험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용도로 많이 써먹었지만, 지금은 케이블TV가 등장하고 위성방송까지 생기면서 지금은 고유한 용도가 많이 퇴색되고(지방국 쪽에서 중앙국으로부터 전송받는 전파를 보정하는 용도로만 쓰일 뿐), 정규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 유명무실화되고 말았다.

그런 탓인지, 이런 '화면조정시간'에는 한가지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정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10% 이하로 떨어지거나 할 때 곧잘 화면조정시간과 비교당하곤 한다. (ex. 화면조정보다 못한 시청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조정시간은 하루 10만명이 시청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그러면 각 방송국별로 어떤 화면조정(테스트패턴, 컬러바)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화면조정시간'의 테스트패턴은 그 방송국의 얼굴을 상징하고 있다! 고 주장하고 싶다.)

*한국방송(KBS)+

 


'화면조정' 하면 제일먼저 이 그림이 떠오를 만큼 가장 전형적인 형상이 된 테스트패턴.
언제부터 이런 테스트패턴을 사용해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KBS1뿐만 아니라 KBS2, KBS3(지금의 EBS)에도 위와 같은 테스트패턴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03년부터 '화면조정시간'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면서 테스트패턴의 사용을 줄이는 추세로 가고 있다. (이는 다른 방송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하여, 현재는 KBS1만 화면조정시간 처음 1분간 테스트패턴을 송출하고 있다.

 


현재는 화면조정시간에 테스트패턴 대신에 이런 풍경 영상을 집어넣고 있다. 다른 방송국도 마찬가지.
(참고로 KBS1에서 쓰인 영상.)

 


2003~2004년경에 KBS2에서 풍경 영상을 집어넣기 전에 1분간 송출했던 테스트패턴.
전통적인 KBS의 테스트패턴을 변형한 것이긴 하지만, 얼마 못가 사라졌다.

 


고대유물. KBS 청주방송총국에서는 화면조정시간에 전국TV전파조사를 시행했던 모양이다.



*문화방송(MBC)*

 


그 이전에 MBC에서 쓰였던 테스트패턴을 구할 수는 없으나,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사용했던 MBC를 상징하는 테스트패턴. 이미지를 도저히 구할 길이 없어 직접 그래픽을 했다. KBS가 화면조정시간 시작과 끝에 풍경 영상을 띄웠다면(마치 책에 표지를 씌우는 것처럼), MBC는 직접 테스트패턴에 직접 '화면조정시간'이라는 자막을 띄우고 성우가 안내를 해줬었다.
또한, KBS나 SBS에 비하면 화면조정시간이 5분정도 길었다. (지금은 같아졌지만...)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쓰였던 테스트패턴. 뉴밀레니엄시대(?)를 맞아 한번 산뜻하게 바꿔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MBC 옆의 나이테모양 로고 때문일까) 그나마도 2003년부터는 KBS와 마찬가지로 테스트패턴 대신에 풍경 영상을 띄우고 있으니.

 


부산문화방송에서 2004년말까지 쓰였던 테스트패턴. 중앙(서울)방송국에서 쓰였던 테스트패턴에 날짜와 시계만 지웠다. 다른 지역국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정파시간에만 테스트패턴을 띄우고 있다. (소리는 나지 않음)

 


2005년부터 MBC CI가 개정되면서 새롭게 바뀐 부산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왠지모르게 억지로 만든 것 같다.

 


대구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2000년 테스트패턴이 개정되면서 대구문화방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테스트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바뀌지 않은 모양.

 


춘천문화방송의 컬러바. 화면조정시간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국도 마찬가지)

 


제주문화방송의 컬러바.
참고로, 2000년 이전의 부산문화방송에서는 이 컬러바를 사용했었다. 물론 화면조정시간에 자체방송 소개할때만.

 


전주문화방송의 컬러바.

 


진주문화방송의 컬러바.

 


목포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그냥 흰 바탕에 격자만 집어넣은 꼴. (진짜 만들기 싫었나 보다....)

 


삼척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원주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기존의 개정된 중앙국(서울) 테스트패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여수문화방송의 테스트패턴.
이상으로 지역국에서 자체 테스트패턴/컬러바가 있는 경우만 열거했으며, 나머지 지역국은 테스트패턴을 사용하지 않거나, 널리 쓰이고 있는 일반적인 SMPTE 컬러바(밑의 그림)를 그대로 갖다쓴 경우라고 보면 된다.
 




*서울방송(SBS)+

 


SBS의 경우 테스트패턴이 아니라 컬러바라고 불러줘야 하지만, 참으로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필경 SBS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모양인 듯하다.)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모르나, 풍경 영상을 화면조정시간에 송출한 2004년까지 쓰였다.

 


SBS의 자회사인 부산방송의 테스트패턴. 초창기부터 2004년까지 쓰였다.

 


2005년 현재 개정되어 쓰이고 있는 부산방송의 테스트패턴. 그야말로 아햏햏하기 짝이 없다.
(다른 방송국처럼 화면조정시간에 풍경 영상을 띄우지 않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SBS의 자회사인 대구방송의 테스트패턴. 원래는 '대구방송'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대구경북'으로 바뀌어 있다.
대구방송 화면조정시간의 특징이라면, 정파방송과 화면조정시간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가령, 이 화면 그대로 톤음이 나오다가 갑자기 음악이 나오는 식.)
지금은 화면조정시간에 풍경영상을 띄우고 있다.

 


SBS의 자회사인 광주방송의 테스트패턴. 지금은 풍경영상으로 대체되면서 사라졌다.

 


SBS의 자회사인 대전방송의 테스트패턴. 특이점이라면 정파방송에 테스트패턴을 송출하고 정작 화면조정시간에는 SBS에서 쓰는 기괴한 컬러바를 송출한다.

 


SBS의 자회사인 울산방송의 테스트패턴. KBS에서 쓰는 테스트패턴을 변형한 것같이 생겼다.
지금은 화면조정시간에 풍경영상을 송출하면서 사라졌다.

 


SBS의 자회사인 전주방송(JTV)의 컬러바. SBS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특색이 있다.

 


SBS의 자회사인 청주방송(CJB)의 컬러바. 포쓰는 SBS와 전주방송의 중간정도..로 느껴진다.
가운데 오른쪽의 모자이크가 인상적.
참 고로 이는 2004년에 제정된 자체 컬러바로, 이전에는 SMPTE 컬러바를 그대로 갖다썼다. 또한, 지금은 정파방송과 화면조정시간이 분리되었지만 이전에는 정규방송이 끝나고 다음 정규방송이 시작될 때까지 톤음 대신에 음악(주로 가요 중심)을 틀었다. 국내 방송국 중에서 화면조정시간이 무식하게 길었던(-_-) 셈.

참고로 강원민방(GTB)은 OnAir서비스가 먹통이 되고 있고(2003년 당시에는 SMPTE 컬러바를 그대로 쓰고 있었음), 제주방송(JIBS)은 아예 OnAir서비스가 없어서 확인불가.



*교육방송(EBS)*

 


개국 당시에는 KBS의 표준 테스트패턴을 그대로 썼지만, 1993년(추정)부터 1999년까지 위의 테스트패턴을 사용했다.
EBS 화면조정시간의 특징이라면 토요일에도 오후 정파시간이 있어서 화면조정시간을 방송했다는 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몇 차례의 폰트 개정이 있었으나,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때부터 EBS도 토요일 정파시간을 없애고 정규방송을 내보내게 되었다.

 


2004년 교육방송이 '한국교육방송공사'로 명칭이 바뀌면서 개정된 테스트패턴.
그러나 오래가지 못하고 2005년부터 다른 메이저 방송국과 마찬가지로 풍경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경인방송(iTV)*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2004년 12월 31일 오전 11시 20분경에 비참한 최후를 맞은 비운의 방송이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화면조정을 해줬으니 소개하기로 한다.
1997년 인천방송으로 개국할 당시의 테스트패턴. 대전방송과 마찬가지로 정파시간에만 테스트패턴을 송출하고 정작 화면조정시간에는 SMPTE 컬러바를 송출했다.

 


2000년 명칭이 개정되면서 '인천방송'이라는 글자를 먼저 지우고, 2003년쯤에는 iTV라는 로고마저 지우게 된다.
다만, 화면조정시간의 SMPTE 컬러바와, 그 시간에 내보냈던 음악은 개국당시부터 방송중단일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KCTV)*

 



북한의 유일한 TV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의 테스트패턴. 참으로 주체적으로 생겼다.... -_-;;
울산방송의 테스트패턴처럼 시계를 밑으로 내려놓은 것이 특징.


 


 
2014/1/26 추가

* 링크가 짤려 이미지가 삭제된 점 양해바랍니다.
반응형

설정

트랙백

댓글